공군 기초군사훈련은 진주에 위치한 훈련사령부에서 이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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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지에서 모집한 공군훈련생들이 진주에 모인다.
남부지방에서 오시는 분들이 많지만,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오시는 연습생들과 그 가족들은 거리만큼 부담감을 느끼는 것도 사실입니다.
입학식 (코로나 때문에 한동안 못 했었는데 요즘 또 한다고 하네요) 전날 자주 내려가서 숙소 구하고 아들에게 늦잠 선물 주네요 다음날. 아침에 내려갈 적당한 차가 없으면 피곤한 상태에서 훈련을 시작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은 누구라도 알 수 있다.
입학 후 첫 주는 ‘어두운 주간’이다.
휴대폰 사용은 주말에만 허용합니다.
(특수학교에서는 평일 저녁에도 휴대폰 사용이 가능합니다.
) 헤어진 이후로 아들이 걱정되지만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다가 주말에 전화를 받으면 안부를 묻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 빨리 지나가고, 트래픽 부하로 인해 전화통화가 원활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2주차부터는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하면서 걱정이 더 많아지기 시작합니다.
평일의 답답함이 계속되고, 유일한 소통수단인 인터넷 편지가 셋째주부터 시작된다.
셋째주부터는 제가 매일 쓰는 인터넷 편지가 저녁 점호 즈음에 아들에게 전달됩니다.
아들이 매일 손에 쥐고 있는 인터넷 편지는 훈련소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외부 세계와의 유일한 소통의 끈이다.
그는 ‘내가 밖에 있다는 것이 놀랍다!
’고 말합니다.
졸업식을 마치고 집에서 나오자마자. 넷째 주쯤에 아들에게 택배를 보냅니다.
당신은 보낼 수 있습니다 . 그러니까 지난 주말에 전화하실 때 소대와 전화번호를 물어보시고, 미리 가입하라고 통보받은 소대 네이버밴드 공지사항도 잘 읽어보시고 택배로 보내드릴 준비를 하셔야 합니다.
내 아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졸업식이 다가올수록 훈련의 강도는 높아지고 아들의 체력은 많이 지쳐가지만, 졸업식에 대한 기대감과 가족들과의 만남, 졸업 후 하룻밤을 보내고 싶은 갈증이 훈련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수학교에서는 야외훈련이 없고, 실내학습과 단순 BX 위주로 진행됩니다.
평일에는 음료 자판기를 이용하고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어 몸은 훨씬 편하지만 잠자리 정리에 대한 걱정으로 마음은 조급해진다.
그래도 시간이 흘러 특목고를 졸업하고, 진주를 떠나 소속부대에 배치된다는 마음은 처음 진주에 왔을 때 느꼈던 걱정과 한숨보다는 기대감과 설렘으로 가득 차 있는 것 같습니다.